저는 2014년에 지방에 있는 물리치료학과를 졸업하고 대학병원에서 1년동안 근무하였습니다. 당시 최저임금인 실수령으로 한달에 99만원 정도 받고 일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한 후, 서울에 소재한 대학병원 2곳에서 계약직 합격을 하였으나 가지않았습니다. 당시 계약직 월급은 250~270으로 제가 알아보니 현재와 크게 차이가 없더군요.
대학병원에 입사했다는 소식들 들으면 모두가 다 부러워합니다. 일반 취업준비생이 대기업에 취직한거나 마찬가지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정말로 시간낭비했다는 생각이듭니다. 왜 대학병원에 가기위해서 그렇게 열심히했는가라는 허무함도 있습니다.
저는 대학병원에 가기위해서 총 학점이 4.43이였고, 토익도 900점대였습니다. 어학연수를 1년 조금 넘게 다녀오고 방학때마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어학연수 프로그램으로 미국과 필리핀에 있는 대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외국인과 의사소통하는데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병원에는 외국인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방 4년제 대학에 나왔지만 스펙에서는 크게 뒤쳐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면접 볼 당시에는 4명의 지원자가 있었는데 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연세대와 고려대 물리치료학과 출신이였지만 1명 뽑는 인턴에는 제가 뽑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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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가 대학병원 면접볼 때 질문입니다. 가장 먼저 자기소개를 시켰는데 독특하게 영어로 시켰습니다. 대학병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기본으로 자기소개 1분과 영어로 하는 자기소개 1분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모두 당황해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1. 자기소개 1분간 영어로 하기
2. 자신의 장점, 단점을 말해보세요.
3. 본인이 동물이라고 생각하면 어떤 동물과 비슷한가요?
4. Gait시 골반의 움직임은 어떻게 되는가요?
5. 뇌졸중에 대해서 설명해보세요.
6. 환자별Trasfer 데모 시켜보셨습니다.
(휠체어 환자 - 1명이서 옮길 때, 2명이서 옮길 때, Bed 환자 옮기는 것)
7. 마지막으로 병원에 궁금한 점이 있나요?
대학병원 생활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인턴이 한명 뿐이라서 아침에 7시 30분까지 출근해서 준비를 했고, 퇴근시간인 6시에는 당연히 퇴근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팀장이 그렇게 질이 좋은 사람은 아니였습니다. 본인과 퇴근 후에 안놀아주면 일과 중에는 다른데서 실컷 놀다가 퇴근할 때 쯤에 와서 퇴근을 안하니 다른 사람들까지도 퇴근을 못하게하는 심보가 아주 못된 사람이였습니다. 혹여라도 일찍 가겠다고 하면 내가 있는데 먼저가?라고 눈치를 엄청 줍니다.
제가 근무할 당시에는 보건복지부에서 대학병원 심사보는 것을 2년마다 한번씩했는데 제가 인턴일 때 보건복지부 심사를 봐서 청소하고 심사시 질문에 대한 공부까지 해야했기 때문에 평균 10시에서 11시 사이에 퇴근했습니다. 물론 추가수당 같은건 없었습니다.
당시 실수령으로 99만원을 받았는데 밥값으로 10만원 정도 식권을 사야했고, 방값으로 40만원이 나가고, 기타 보험료나 핸드폰비 식비를 포함하면 감당할 수 없는 금액으로 생활하여서 부모님께 취직하고도 돈을 빌려서 생활하였습니다. 투잡을 뛰고싶었지만 환자를 치료하고, 집에오면 바로 뻗어버려서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안합니다. 절대로 안갑니다. 마땅히 대학병원에서 선임 선생님들로부터 배운게 없습니다. 다른 대학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동기들도 비슷했습니다. 배워도 그렇게 특별한게 없고, 일반 교육에서 배울 수 있는 평범한 것들입니다. 인턴기간동안 특별하게 배운 건 없고, 돈은 돈대로 못벌고 이용만 당했다는 생각만 들고, 힘만들고 몸도 상하고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규직 1분과 계약직 2분이서 운동치료실에서 근무했는데, 모든 트랜스퍼를 제가 했기 때문에 하루에 100번 넘게 옮겨야했기 때문에 허리가 상했습니다. 환자가 한분 오면 대부분 급성이기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오십니다. 휠체어를 타고 오시면 배드로 옮기고 치료가 끝나면 다시 휠체어로 옮기고, 기구들도 태워야하기 때문에 다시 휠체어에서 기구로, 다시 기구에서 휠체어로 총 2개의 기계를 타기 때문에 한분이 오면 6번 정도 트랜스퍼를 해야하는데 환자가 많은 날은 하루에 200~300번 정도 옮긴적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했다싶이 저라면 대학병원 안간다고 했습니다.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금전적으로는 대부분 대학병원에서는 신경계치료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도수치료를 하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학병원에서 정규직을 하면 사학연금을 받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도수치료를 제대로 한다면 충분히 그 돈보다 더 벌 수 있다는 생각합니다. 대학병원에서의 안정적인 삶이 있지만 대학병원 내에서도 끊임없는 정치와 사람이 정말로 피곤합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저를 비롯한 다른 대학병원 인턴 출신들도 모두 말합니다. 물론 정규직으로 가기위해서 전에 근무했던 인턴들과 계약직들과 경쟁하고 정치를 해서 정규직 자리를 차지해야합니다. 엄청난 로비와 아부가 판치는 곳에서 저는 진절머리가 나서 저는 도저히 못하겠더군요. 제가 근무할 당시 정규직 자리가 났는데, 정말 더러운 걸 너무 많이봐서 절대로 계약직 안하고 정규직 안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제 능력밖이라 못했겠지만 정말로 지금도 다시 생각해보면 절대로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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