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공부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 새로운 무의식

 

 

프로이트는 사라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에서 말했다. 현대사회에서 점점 더 그의 입지는 좁아지고 그가 주장한 자아 초자아 원초아의 개념도 점점 더 맞지 않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함에 따라 요즘에는 그의 꿈이 현실화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선택하는 대부분의 단순한 행동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이해가가지 않겠지만 무의식적으로 판단한다는 사실을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식당에서 음식을 고를 때, 옷을 고를 때, 마트에서 식자재를 구할 때, 가정부를 선택할 때, 사람을 뽑을 때 등 우리는 많은 상황 속에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한 선택은 주의 깊게 오랜 시간 동안 깊이 생각을 하더라도 무의식이 깊이 관여하게 된다.

우리들은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무의식이 먼저 발달하고 그 후에 의식적인 사고가 발달 하게 되었다. 우리가 하는 생각들이나 판단들은 모두 의식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의식의 세계와 의식의 세계를 넘나들게 된다. 화를 내거나 기쁘거나 물건을 선택할 때도 정확히 우리의 판단이 어디에서부터 나온 지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이 책에서 톰 보틀러는 카를 융을 인용했다. 카를 융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한 사건들이 존재한다고 했다. 사건이 일어나면 그 사건들은 의식할 수 없는 무의식의 세계에 남아있다. 인간의 문화와 현대사회가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해서 무의식의 세계를 발달시켜왔다는 논리적 근거를 두고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무의식적인 세계가 먼저 등장했다. 당연한 논리다. 무의식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다.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며, 생각하기 전에 이미 행동하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의식적인 사고는 문명이 발달하기 전에는 무의식적인 사고보다는 필수적이지 않았다. 의식적인 사고는 고대에는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고, 언제든지 나중에 발달되어도 되는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었다. 비록 의식적인 세계가 현대 아이폰에서부터 높은 고층빌딩과 예술 문화를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다고 해도 말이다.

 

 

  우리가 실제로 말하는 이유는 진짜 이유가 아니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그 사람의 인격을 보고 선택했다 할지라도 실제로는 선택한 배우자의 돈이나 명예, 외모, 몸매를 보고 골랐을 수 도있다. 협상을 할 때도 협상조건이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는 협상가의 말투나 행동에서 느낀 호감도 일부 차지할 수도 있다.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같은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끼기도 한다. 같은 성씨라든지 비슷한 외모, 부모님과 닮은 외모에서도 우리는 동질감을 느끼고 호감을 느끼게 된다.

경제학자들이 사업가들이 사업을 할 때나 우리들이 중요한 것을 결정할 때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믈로디노프는 라이 겔의 실험의 예를 들어서 똑같은 음식을 보더라도 사진을 보느냐 실물을 보느냐, 앞에 음식을 두느냐 진열장 창에 넣어두느냐에 따라 우리가 가격을 달리 측정함으로서 그렇지 않다는 점을 증명했다.
우리가 물건을 구매할 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가 그 판단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물건인데도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그 무언가가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믈로디노프는 랑겔의 또 똑같은 세제를 색깔이 다른 통에 넣어두고 어떤 세제가 좋아하는 지하는 실험도 통의 색깔에 따라서 순위를 달리 측정했다는 점도 무의식적 판단이 의식적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무의식이 의사결정을 지배한다는 또 다른 연구도 있다.

 

- 배경음악이 어떤 음악이 나오고, 어느 나라 음악이 따라서 와인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종업원이 받는 팁이 날씨에도 영향을 받는다

 

- 회사 발음의 쉽고 어려움에 따라 회사가치가 후에 달라진다.

 

- 날씨와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있다.

 

- 똑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비싼 제품을 더 좋아했다. 우리들의 아내가 명품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브랜드명을 가리면 가치를 낮게 매기지만 브랜드를 붙이면 그 가치는 몇 배로 뛴다.
( fMRI 기계로 촬영한 결과 가격이 쾌락과 관련된 안와전두엽이라는 관련된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고 책에서는 말해준다.)

 

 

- 뇌졸중으로 시각을 잃은 남자가 무의식적으로 맹시 현상을 보인다.

 

 - 군인이 무의식적인 느낌으로 지뢰를 피해 가는 사례도 있다.

 

- 무의식 입장에서 보이는 것과 들린다는 점은 다르다고 한다. 번식에 있어서의 목소리와 생김새는 중요한 요소였다는 고대 사고가 아직도 무의식 중에 남아있다.

 

- 국회의원을 뽑는 토론자리에서 라디오 토론을 들은 자들과 티브이 토론을 들은 자들의 경선 당선 예상이 달랐다.

 

- 우리들은 눈에 보이고 들리는 외적인 것에 의하여 판단을 한다. 이러한 감각적인 것들과 실제적인 능력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지만 진화하면서 남아있는 고대의 본능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의식이 우리의 이러한 판단에 영향을 크게 준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러한 무의식적인 판단이 그릇된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잘 판단해야 한다.

인간은 또한 범주화를 한다. 왜냐하면 일을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여러 가지 사물이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 때 하나로 범주화해서 묶어 놓으면 하나하나 따로 판단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범주화된 집단을 하나의 개체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축구장에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하나의 집단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잘못된 범주화로 묶기도 한다. 경상도 사람과 전라도 사람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버린다. 경상도는 미래 통합당, 전라도는 민주통합당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 예전에는 이러한 편견의 범주화가 의식 속에 이루어진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무의식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밝혀졌다.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하여도 우리의 의식적인 뇌는 무의식적인 뇌의 전제하에 판단받고 있으며, 그러한 이러한 무의식적인 고정관념은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 배심원들은 피고인이 외향적인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국에서도 공개 수배된 미모의 여성이 있었는데, 그녀의 팬카페도 만들어진 것은 물론, 심지어는 그녀가 무죄라고 주장하기까지 한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무의식적 편향은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잘못된 판단을 낳을 수 있으므로 항상 이러한 상황을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경미한 범죄일 때만 해당되고 우리 뇌는 살인이나 흉악범죄와 같은 상황에서는 무의식적 판단보다는 의식적인 사고로 더욱 판단할 수 있게 세팅돼있어서 다행다.

우리가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가 진화가 다 이루어지기 전에 남아있던 생존을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들은 기존의 인간은 현명하고 올바른 판단을 한다는 예전의 개념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주었다. 점점 더 뇌과학과 자기 공명 기술이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사실을 증명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믈 로디 로프는 이러한 연구를 더욱더 발달시켜 잘못된 판단을 하는 범주를 줄여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무의식을 의식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무의식은 당신의 인생을 결정할 것이고 당신은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를 것이다'

- 카를 융

 

 카를 융의 말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 실패한 사람이 말하는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무의식에 끌려다니는 삶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항상 의식적으로 자각해서 운명을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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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믈로디노프 편을 읽고 내 생각들을 적으면서 좋은 연구들을 인용해서 무의식에 관해 생각을 해보라는 작가의 의도가 참 좋았다. 다른 편들보다 적을 내용들이 많았고 이 사람이 쓴 책을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믈로디노프는 스트븐 호킹과도 작업했고 맥가이버나 스타트렉과 같은 인기 TV 드라마 극작가로 대본도 집필했다. 컴퓨터 게임 제작 및 설계를 맡을 만큼 여러 방면에 있어서 꽤나 소질이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었다. 새로운 무의식은 프로이트와 카를 융밖에 언급하지 않았던 무의식의 세계를 새롭게 소개했다. 여러 가지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사례중심으로 우리의 판단은 무의식에 지배를 받으니 이러한 세계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무의식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한다고 경고했다. 사람들이 흔히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무의식의 세계에 지배당한 사람들의 생각이고 그러한 생각들에 의해 우리의 삶은 결정된다고 하니 무서운 일이다. 나 또한 알게 모르게 무의식적인 삶을 계속 살아왔고 앞으로는 그런 무의식을 인식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되는대로 흘러가는 대로 살면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앞으로 읽어야 할 책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 블링크(말콤 글래이드 웰),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대니얼 카너먼), 새로운 무의식(레오나르도 믈로디노프). 한국으로 번역된 것들이 없으면 영문판으로라도 구해서 읽어봐야겠다. 전공서적도 읽어야 하는데 할 일들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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