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공부

병원 면접을 보다보면 가끔 내가 들어가는 포지션에서 근무했던 전 물리치료사가 망나니였다는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우, 환자들에게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경우, 치료를 이상하게해서 환자들 컴플레인이 심한 경우, 전날 술먹고 치료시간에 자는 경우, 근무시간에 외출하는 경우, 각종 근무태만인 경우 등 면접 보는 실장님이나 원장님에게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병원에 들어가면 정말로 좋은게 그냥 아무렇지 않게 평범하게 일만해도 좋은 물리치료사가 됩니다. 워낙 전 근무자가 개차반이였기 때문에 기본만 해도 진짜 좋아보이고 훌륭해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A라는 병원과 B라는 병원이 같은 근무조건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A라는 병원에서는 그만둔 물리치료사가 망나니였고 B라는 병원에서 그만둔 물리치료사가 망나니가 아니라고 하면 A병원에 들어가는게 더 좋습니다. 왜 일까요?

 

조금만 잘해도 워낙 망나니 같은 물리치료사에게 당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누군가 그만두고 새로운 물리치료사를 뽑았을 때 또 다시 망나니 같은 치료사를 뽑으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생길겁니다. 이런 곳에서 기본만 해도 좋은데 더 잘해버리면 아무래도 선생님을 더 소중히 생각할 겁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진행되면 아무래도 나중에 있을 연봉협상이나 근로조건 개선에 더 좋은 입장에 서 있게됩니다.

 

제가 도수치료 교육 들었을 때 제 파트너였던 선생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지금도 연락하고 가끔 술도 마시는 사이인데 6개월 전에 새로 취직하셨다는 말해주시더군요. 새로 취직 한 병원에서 전에 일했던 물리치료사가 워낙 개차반이라서 원장님이 굉장히 고생했다고 했습니다. 원장님 뿐만 아니라 간호부장, 원무부장 등 고생을 엄청 하다가 결국 개차반 물리치료사를 짜르고 본인이 그 자리로 들어갔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해당 선생님 말로는 본인이 요청한 것은 왠만하면 원장님이 다 들어주신다고 하시더군요. 6개월 동안 환자를 2배 이상 끌어올려서 이번에 연봉협상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원장님께 월급을 올려달라고 요청하니 원장님이 올려주시고 근무시간도 조절해주셨다고 했습니다. 2배 이상이라고 해봤자 엄청나게 늘린 것도 아닙니다. 개차반 물리치료사가 다 떨어뜨려놓은 환자를 조금만 올렸는데도 2배 이상 금방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2배 이상 만드는 것보다 더 쉬웠을꺼라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전 병원 근무자가 망나니면 망나니일 수록 본인이 그자리에 들어가면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해당병원 실장이나 원장이라고 한번 상상해보세요. 망나니가 있다가 나가고 다른 사람이 들어왔는데 기본만 해도 이뻐보이고, 일을 조금이라도 더 잘하면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을꺼 같지 않나요?

 

새로운 병원에 취직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갔는데 만약 면접관으로 부터 전에 일했던 근무자가 망나니였다는 소리를 들으면 여러분에게 좋은 기회일 수도 있으니 한번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주의해야할 점은 망나니 물리치료사가 원래부터 기본이 안된 망나니일 수 있지만 병원 환경이 물리치료사를 망나니로 만들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제가 이전 병원에서 망나니가 됐기 때문에 잘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병원 근로조건은 다른 곳과 충분히 비교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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