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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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사소하지만 물리치료사로서 병원에서 일하면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느새 저도 나이를 먹어서 이렇게 기본적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꼰대스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금 조심스럽네요. 제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 적겠습니다.

 

치료복

생각보다 정말로 기본적인건데 치료복을 1주일에 한번씩 빨아 입으시는 물리치료사 선생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1주일 동안 치료복을 빨지 않으면 냄새가 납니다. 특히 여름에 에어컨을 튼다고 하더라도 밖에 잠깐 나갔다 와도 땀이 나는데 남자분들의 경우 여자분들보다 더 땀냄새가 많이 납니다. 냄새에 민감한 환자분들의 경우 특정 선생님을 지목해서 냄새난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남자 선생님들일 수록 쉰내가 더 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선생님들한테는 그런말 안합니다. 물리치료실 실장이나 원장님한테 환자분들이 말합니다.

저는 치료복을 매일 빨아입습니다. 최근에 병원을 옮겼는데 치료복을 주지 않아서 기존 치료복을 입고 가는데 병원 이름이 새겨지지 않은 치료복이 2개라서 치료복 2개를 매일 번갈아가면서 빨아서 입고 있습니다. 1년차 선생님들은 치료복을 종종 1개만 주는 병원들이 많은데 1개만 준다 하더라도 옷을 빨아서 입어야합니다. 매일 매일 빨기 힘들다면 이틀에 한번 꼴로는 빨아서 입어야합니다. 그래야 냄새가 안납니다. 치료복이 2개가 있다면 환자 치료복을 빨 때 함께 빨아도 됩니다. 찝찝하면 병원에서 따로 돌려도 되구요.

 

예전 같이 일했던 선생님 중 한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선생님은 치료복도 잘 빨지 않고 밥먹고 치료복에 음식이 묻었는데도 대충 닦아내고 치료하셨습니다. 환자분들은 다 압니다. 특히 아주머니 환자분들은 더 잘 압니다. 좀 예민하신 분들은 왜 저렇게 더럽게 냄새나는 옷입고 치료하냐고 컴플레인을 걸기도 합니다. 물론 선생님에게 직접적으로 걸지 않습니다. 실장이나 접수에 계신 선생님 혹은 원장님에게 컴플레인을 겁니다. 정말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귀찮아서 안하는 거지 어려워서 못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치료복은 최대 이틀에 한번씩은 꼭 빨아서 입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1년 이상 근무하면 병원에서 치료복을 보통 하나 더 사줍니다. 안 사주면 사달라고 요청해야합니다. 2개가 있다면 저처럼 번갈아 가면서 빨아서 입으시길 바랍니다. 원래 병원에 처음 들어가면 치료복을 2개 줘야하는데 1개만 주는 현실도 참 웃기긴 하네요.

 

청소

보통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청소해주시는 분들이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하다보면 환자분들 머리카락이나 환자분들이 두고간 쓰레기들이 있는데 치우지 않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가 치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거라 짐작합니다. 하지만 내가 치료하는 배드 주위에 쓰레기가 있다면 치료하다가 쉬는 시간에 정리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합니다. 똥을 싸도 깨끗한 곳에서 똥을 싸고 싶지 않나요? 변기가 더러운 곳에는 똥싸기 꺼림직하지 않으신가요? 똥 쌀때도 깨끗한 곳에 싸고 싶은데 치료 받을 때도 깨끗한 곳에서 치료 받고 싶지 않을까요?

 

업다운 타이블 얼굴 부분
업다운 타이블 얼굴 부분
리앤더 테이블 얼굴 부분
리앤더 테이블 얼굴 부분

굳이 모든 곳을 청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중간중간 치우는 곳이 3군데 있는데 이 곳만큼은 꼭 뭐가 있다면 치우시길 바랍니다.제가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곳은 환자분들이 엎드렸을 때 배드 밑으로 보이는 바닥입니다. 예전에 연차가 낮을 때 저도 청소를 안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청소를 안하고 그냥 치료 한 적이 있었습니다. 환자분 한분이 여기 밑에 바퀴벌레 시체 있고 머리카락도 많고 쓰레기도 많다면서 소리를 지르면서 치료 도중 일어나셨습니다. 제게 청소도 안하고 치료하느냐?고 막 컴플레인을 걸면서 나갔는데 그때 이후로 트라우마가 조금 생겨서 정말로 이곳은 깨끗하게 청소하고 매번 체크하는 편입니다. 선생님이 환자로 와서 엎드려 누웠는데 바닥이 더러우면 치료 받기 좀 찝찝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런 생각으로 꼭 이곳을 1순위로 정리하는 편입니다.

 

배드 위&아래

 

리앤더 테이블 아래 부분
리앤더 테이블 아래 부분
업다운 테이블 다리
업다운 테이블 다리

저는 배드 위 아래도 청소해줍니다. 배드 아래는 큰 쓰레기가 보일 때 청소하고 아니면 굳이 따로 청소를 하지 않습니다. 치료실 청소해주시는 분들의 경우 배드 아래는 깨끗이 청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먼지나 쓰레기들이 모여서 눈에 띨 정도로 더러울 때 한번 쓸어줍니다.

 

배드 위의 경우 환자가 오기 전에 청소하지 않고 일부로 환자가 오면 환자 보고 있을 때 알코올 소독제를 분무기에 넣고 뿌리면서 휴지로 닦습니다. '아까 한번 닦았는데 한번 더 닦아 드릴께요'라고 굳이 한번 더 말해줍니다. 나는 깨끗한 배드 위에서 치료한다는 인상을 남기고 싶어서 말하긴 하는데 이건 선택사항입니다. 아무튼 깨끗하면 상관없습니다.

 

이제 나이를 먹고 점점 꼰대가 되어 가네요. 이렇게 사소한 것 하나하나 얘기하는걸 보니 저도 꼰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이듭니다. 그래도 저는 정말로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은 몰라도 카페 회원분들은 꼭 지켜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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